한대화 감독은 왜 김광수를 올렸을까?
2012년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 잠실구장에서 열린 이글스와 트윈스의 경기에서 6회초 김광수를 두번째 투수로 올렸습니다. 김광수가 마운드에 올라오는순간 트윈스 관중석에 있던 관중들은 환호했고 반대로 이글스 관중석에 있던 관중들은 좌절을 했습니다. 트윈스의 에이스 주키치를 맞아 깜짝선발등판한 마일영이 5이닝 3실점으로 선전하였고 5회까지 트윈스가 3-2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점수차는 1점차, 여기서 왜 김광수였을까요?
김광수는 2011년 이글스의 유원상, 양승진과의 트레이드로 이글스로 팀을 옮겼습니다. 트레이드후 김광수는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주로 큰점수차로 지는 경기에 나와서 남은 이닝을 소화하는 패전처리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투수를 1점차, 경기의 승패가 달려있는 중요한 상황에서 투입했다는것은 경기를 포기하겠다는것과 같은뜻입니다. 바보가 아닌이상 김광수를 그런상황에 투입하는 사람은 한대화 감독말고는 없을겁니다. 2012시즌 김광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2012시즌 역시 김광수는 지난해와 다를바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월 7일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나와 1이닝동안 1실점을 하였고 4월 11일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6-0으로 뒤진 8회 패전처리로 올라왔으나 한타자도 잡아내지 못하며 안타 2개를 맞고 바로 교체되었습니다. 그리고 한참뒤인 4월 28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5로 뒤지던 9회 1사 만루상황에 나와서 두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김광수의 4월달 평균자책점은 5.40입니다. 28일 경기에서 잠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했지만 지금까지의 성적을 보았을때 중요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가서는 안되는 투수였습니다.
마운드에 올릴 투수가 없는 상황도 아니었기에 더욱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당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갈수 있는 선수로는 김광수, 김혁민, 바티스타, 박정진, 송신영, 유창식, 최우석이 있었는데요. 최근 박정진, 송신영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신인투수인 최우석, 마무리 바티스타를 제외한다고 해도 유창식, 김혁민이 있었습니다. 결국 6회초 김광수가 등판하여 안타, 볼넷을 포함하여 1사 만루상황을 만들어놓고 마운드를 내려갔습니다. 유창식선수가 3번째 투수로 나와 만루상황을 1실점으로 잘 막고 겨우 이닝을 마무리할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팀에서 가장 잘던지고 있는 김혁민선수는 4-2로 2점차로 점수가 벌어진 8회에 등판하여 1이닝을 던졌습니다.
휴식일을 거친 화요일 경기, 1점차의 상황, 승보다 패가 훨씬 많은 최하위인 이글스, 상대팀과 경기 중후반까지 비슷한점수로 가는 경기도 많지 않은데 이런경기도 김광수를 투입하여 망친다면 어떤경기를 이길수 있겠습니까? 김광수가 마운드에 올라오면 어떤상황이 벌어질지 경기장에 있던 트윈스, 이글스 팬들은 모두 다 알고 있었는데 유일하게 한대화 감독만 모르고 있었습니다. 한대화 감독은 투수교체를 조금더 신중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면 이글스는 최하위를 기록하는것은 물론이고 한대화감독은 최악의 이글스감독으로 기억될 것입니다.